'노량진 시장 썩은 대게' 판 뒤집힐 전문가 증언 나왔다

'노량진 시장 썩은 대게' 판 뒤집힐 전문가 증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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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전문가 “흑변 현상, 일본서도 문제 됐다가 오해 풀린 사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상인이 고등학생에게 검게 변한 대게를 팔아 '썩은 대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수산물 전문가가 "썩은 대게가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통해 지난해 연말 논란이 됐던 노량진 썩은 대게 사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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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2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고등학생 아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썩은 대게를 사왔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산 바 있다.

글쓴이 A씨는 "고등학생 아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구경 삼아 갔다가 검정 봉지 3개를 들고 왔다며 "봉지 안에서 생선 썩은 비린내가 진동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대게 다리가 있었다"면서 대게 다리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대게 다리에는 곰팡이처럼 보이는 검은 얼룩이 퍼져 있고 대게를 담은 바구니에도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묻어 있다.

A씨는 "(아들이) 대충 보니 살도 좀 차 있는 것 같고 가격 대비 양도 괜찮아 보여서 샀다고 한다.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심지어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 하냐며 2㎏ 사라고 했다더라. 아직 사회 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는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산화의 흔적인 흑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한창 문제 됐다가 오해가 풀린 사건"이라며 당시 일본 언론에서 보도된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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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나 킹크랩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티로신이 체액과 피에 들어있는 티로시네이스라는 화합 물질과 산소를 만나 산화가 일어나면 멜라닌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대게를 취급하는 상인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대게를 수조에 넣고 95% 이상은 산 채로 판매한다. 손님이 찾으면 수조에서 꺼내 바로 찜통에 찌기 때문에 흑변현상을 볼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A씨가 '썩은 비린내가 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시커멓기 때문에 냄새가 왠지 썩어서 나는 냄새 아닐까 하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며 "썩은 대게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부연했다.

문제가 된 대게가 산소와 맞닿는 부위가 넓은 절단대게 였던 점, 해당 손님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점 등을 이유로 흑변 현상이 빠르게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끝으로 "맡았을 때 냄새가 나지 않으면 먹어도 된다. 암모니아나 쉰 내가 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며 "판매자나 구매자나 잘 몰라서 생긴 오해 같다. 상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란에 휩싸인 업장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수협 노량진 수산 관계자는 "상인 징계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 정지를 시행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추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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